인테리어 공사 종류, 처음이라면 헷갈리는 용어 6가지
인테리어 업체와 첫 상담을 하다 보면 “몰딩은 어떻게 할까요”, “아트월 자재는요"처럼 낯선 단어가 쏟아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용어들은 크게 “공정을 가리키는 말”, “마감재를 가리키는 말”, “역할을 가리키는 말” 세 종류로만 나뉩니다. 이 구분 하나만 잡아두면 나머지는 위치와 역할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견적서와 상담, 계약서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용어들을 이 세 갈래로 나눠 정리합니다.
마감재를 가리키는 용어부터 정리하기
몰딩은 천장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을 띠 모양으로 마감하는 자재입니다. 천장과 벽의 마감재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보니, 두 면이 만나는 자리에 생기는 이질감을 가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몰딩 없이 천장과 벽을 바로 이어 붙이면 시공 오차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테리어 공사에서 기본으로 포함됩니다. 몰딩은 재질(우레탄, MDF, 우드)과 폭에 따라서도 단가가 크게 갈리므로, 견적서에 몰딩 항목이 있다면 재질과 폭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걸레받이는 몰딩과 같은 원리이지만 위치가 반대입니다. 바닥과 벽이 만나는 부분에 설치해, 물걸레질을 할 때 벽지나 페인트가 젖거나 손상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즉 몰딩은 천장-벽 경계, 걸레받이는 바닥-벽 경계를 담당한다고 구분하면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아트월은 말 그대로 포인트를 주는 벽면을 가리킵니다. 거실이나 침실에서 시선이 먼저 가는 벽 한 면에 타일·석재·필름 등으로 다른 벽과 차별화된 마감을 하는 것을 말하며, 자재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게 나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필름 마감 아트월은 하루 안에 시공이 끝나지만, 대형 석재나 무늬목 아트월은 재단·부착에 이틀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아트월과 자주 혼동되는 용어로 디자인월이 있는데, 업체에 따라 두 단어를 같은 뜻으로 쓰기도 하고 디자인월을 벽지·조명까지 포함한 더 넓은 개념으로 구분해 쓰기도 합니다.
샷시(새시)는 창틀과 창문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입니다. 일본식 발음이 굳어져 현장에서는 “샷시"로 더 많이 쓰이지만, 표준 표기는 “새시"입니다. 새시를 고를 때는 유리가 몇 겹인지(2중·3중 유리)와 프레임 재질(PVC·알루미늄)이 함께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새시 교체"라는 항목이어도 이 구성에 따라 단열 성능과 가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공정을 가리키는 용어와 헷갈리는 짝 구분하기
도배와 도장은 둘 다 벽 마감을 가리키지만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도배는 벽지를 재단해 풀로 붙이는 시공이고, 도장은 페인트나 스타코 같은 도료를 붓이나 롤러로 칠하는 시공입니다. 비유하자면 도배는 옷을 입히는 것이고 도장은 피부에 화장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옷(벽지)은 갈아입듯 통째로 교체하지만, 화장(페인트)은 벽 표면에 직접 스며들어 마르는 방식이라 애초에 시공 원리 자체가 다릅니다.
철거와 목공도 자주 짝지어 나오지만 순서가 다른 공정입니다. 철거는 기존 마감재·가구·문틀을 뜯어내는 작업이고, 목공은 몰딩·아트월·간접등 박스처럼 새로 짜 넣는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철거 범위를 정할 때는 “전체 철거"와 “부분 철거"라는 용어도 함께 등장하는데, 전체 철거는 바닥·벽·천장 마감재를 모두 걷어내는 것을, 부분 철거는 교체가 필요한 일부 구간만 뜯어내는 것을 가리킵니다.
설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먼저 확정해야 하는 공정입니다. 싱크대·욕실의 급수·배수 배관 위치를 정하는 작업으로, 이 위치가 늦게 확정되면 이미 시공된 바닥을 다시 뜯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설비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용어로 “배관 슬리브"가 있는데, 이는 배관이 벽이나 바닥을 관통하는 지점에 미리 넣어두는 보호관을 가리킵니다.
용어가 헷갈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학계에서도 지적하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대한건축학회논문집에 게재된 「KS 건축 용어의 혼용 사례 및 표준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국내 건축 현장에서는 하나의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 일본식 표현·영어 표기·순화된 표준어 세 갈래로 동시에 쓰이는 경우가 흔하며, 이 혼용이 시공자와 발주자 사이의 의사소통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대한건축학회가 2020년부터 온라인 건축용어사전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혼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입니다. 즉 용어가 헷갈리는 것은 독자의 지식 부족이 아니라, 업계 자체가 아직 완전히 표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하셔도 좋습니다.
최근 자주 나오는 신조어형 용어도 함께 알아두기
몰딩·아트월 같은 전통적인 용어 외에도, 최근 상담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을 가리키는 용어가 함께 등장합니다. 무몰딩은 말 그대로 몰딩 없이 천장과 벽을 매끈하게 이어 마감하는 방식으로, 몰딩보다 시공 정밀도가 더 요구되어 인건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히든도어는 문틀과 손잡이가 드러나지 않도록 벽과 같은 색·소재로 마감한 문을 가리키며, 일반 문보다 제작·시공 단가가 높습니다. 우물천장은 천장 중앙을 사각형으로 단을 낮춰 조명을 감추는 방식으로, 간접조명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용어입니다. 플로팅 가구는 벽에 고정해 다리 없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시공하는 가구를 가리키며, 벽체에 하중을 지지할 구조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는 시공입니다.
이런 용어들의 공통점은 모두 “기존 방식보다 마감선을 숨기거나 없애 더 매끈해 보이게 만드는 시공"이라는 점입니다. 즉 무몰딩·히든도어·우물천장·플로팅 가구는 전부 시공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마감이 더 깔끔해 보인다는 원리를 공유하며, 이 때문에 견적서에서 일반 시공보다 높은 단가가 책정되는 것이 당연한 결과입니다.
계약서에서 자주 보이는 역할·주체 용어도 함께 정리하기
지금까지는 자재·공정 용어를 다뤘습니다. 이번에는 계약서에 등장하는 역할을 가리키는 용어를 정리하겠습니다. 이 용어들을 모르면 계약서에서 누가 무엇을 책임지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발주자는 공사를 의뢰하는 사람, 즉 집주인이나 세입자 본인을 가리킵니다. 시공자(수급인)는 실제로 공사를 수행하는 업체를 말하며, 감리자는 시공이 설계도면과 계약 내용대로 진행되는지 점검하는 제3자를 가리킵니다. 소규모 인테리어 공사에서는 감리자를 따로 두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발주자 본인이 사실상 감리 역할을 겸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중간 점검 시점마다 시공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사진으로 기록해 두는 습관이, 감리자가 있는 공사의 점검 기능을 어느 정도 대신해 줄 수 있습니다.
원도급과 하도급의 구분도 중요합니다. 원도급은 발주자와 직접 계약한 업체를 말하고, 하도급은 원도급 업체가 특정 공정(전기, 설비 등)을 다시 위탁하는 협력업체를 말합니다. 계약서에는 원도급 업체 이름만 적혀 있어도, 실제 현장에는 여러 하도급 업체가 함께 들어와 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계약서에 명시된 원도급 업체는 종합 인테리어 회사이고, 실제 전기 공사는 이 회사와 협력 관계인 하도급 전기 기술자가 맡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약 전기 공사에서 하자가 발생하면, 발주자는 원도급 업체에 먼저 하자보수를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원도급 업체가 하도급 업체와의 문제를 이유로 보수를 미루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계약 관계상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하자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면, 어떤 공정을 어느 하도급 업체가 맡았는지 시공 중에 기록해 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용어를 헷갈리지 않으려면 확인할 체크리스트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상담에서 들었던 용어들을 아래 항목으로 하나씩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견적서의 각 항목이 “마감재”(몰딩·걸레받이·아트월·샷시)인지 “공정”(철거·목공·설비·도배·도장)인지 구분했는가
- 몰딩(천장-벽)과 걸레받이(바닥-벽)의 위치를 헷갈리지 않았는가
- 도배와 도장 중 어떤 방식으로 견적을 받았는지 확인했는가
- 샷시(새시) 항목에 창호 등급·단열 성능이 함께 표기되어 있는가
- 설비 위치(싱크대·욕실 배관)를 다른 공정보다 먼저 확정했는가
- 무몰딩·히든도어·우물천장처럼 시공 난이도가 높은 항목을 넣을지 별도로 결정했는가
- 계약서의 시공자가 원도급인지, 실제 시공은 하도급 업체가 하는지 확인했는가
- 규모가 큰 공사라면 감리자 지정 여부를 확인했는가
- 전체 철거인지 부분 철거인지 견적서에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가
자주 묻는 질문
샷시와 새시는 다른 건가요? 같은 대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영어 sash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 “샷시"이고, 표준어 표기는 “새시"입니다. 창틀과 창문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몰딩과 걸레받이는 같은 자재인가요? 위치가 다릅니다. 몰딩은 천장과 벽이 만나는 부분의 마감재이고, 걸레받이는 바닥과 벽이 만나는 부분의 마감재입니다. 둘 다 서로 다른 마감재의 이질감을 가리는 역할은 같습니다.
도배와 도장은 뭐가 다른가요? 도배는 벽지를 붙이는 시공이고, 도장은 페인트를 칠하는 시공입니다. 같은 벽 마감이라도 자재와 시공 방식이 완전히 다르므로 견적서에서 반드시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원도급과 하도급은 무엇이 다른가요? 원도급은 발주자와 직접 계약한 업체이고, 하도급은 원도급 업체가 특정 공정을 다시 맡긴 협력업체입니다. 계약서에는 원도급 업체만 표기되어 있어도 실제 시공은 하도급 업체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하자 발생 시 책임 소재를 위해 어떤 공정을 어느 업체가 맡았는지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인테리어 용어가 낯설게 느껴진다면, 오늘 다룬 “마감재 용어”, “공정 용어”, “역할 용어"라는 세 갈래만 기억해 두십시오. 새로운 단어를 들을 때마다 이 셋 중 어디에 속하는지부터 판단하면, 나머지는 위치와 순서, 책임 관계로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업계 용어가 아직 완전히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르는 용어를 되묻는 태도야말로 가장 확실한 자기 방어 수단입니다.
출처 (최종 확인일 2026-07-04)
- KS 건축 용어의 혼용 사례 및 표준화 방안 — 대한건축학회논문집
- 대한건축학회 온라인 건축용어사전 — 대한건축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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